요즘 아웃도어 용품들의 인기가 좀 시들해졌죠? 작년 까지만 해도 고등학생들이 일진부터 등급별로 색깔을 다르게 입는다느니, 아웃도어 패딩들이 부모님 허리 휘게하는 등골브레이커다 뭐다 말이 많았었는데..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촌스럽게 누가 그러냐고 그런다고..

세상이 매년 다르게 바뀌어가는게 느껴집니다.

아웃도어 거위털 패딩들은 왜이렇게 비싼걸까.. 원가는 얼마나 될까 궁금하실텐데요.

저도 궁금하던차에 누가 글을 올려서 본김에 포스팅 해봅니다.

 


공장에서 만들때의 ‘제조원가’, 그리고 매장에서 팔릴때의 ‘판매가’ 사이의 차이를 ‘배수율’ 혹은 ‘원가율’이라고 한답니다.

제조되고나면 –> 본사 –> 각 매장 이렇게 간다고만 해도 두번의 유통구조가 생기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유통마진이 남겨져야하지요.;

동대문같은 곳의 경우에는 공장에서 만들어져서 바로 매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할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배수율이 2배에서 3배정도.

10만원짜리 옷의 제조가격이 3만5천원~5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아웃도어 의류의 경우에는 4배. 40만원짜리 패딩의 제조원가를 10만원으로 보면 되겠군요..

 

 

그리고 거위털이 들어가는 아웃도어 다운 패딩의 경우에는 충전재(안에 들어가있는 털)의 등급과 비율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 비싼것은 좋은거위털이 많이+솜털은 적게

- 싼것은 싼 털(낮은 등급 거위털 혹은 오리털)+솜털

이렇게 만들어지는것으로 보면 된다고 해요.

> 거위털 원가가 1키로에 9만원~10만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싸구려 패딩의 경우에는 충전재 비율 같은것도 속인다고 해요.. 실제로 뉴스에 나온 것들을 보면 유명 제품의 경우에도 안에 까서 보니 표기한것과 다른 경우가 있었죠.(어차피 사람들이 까보질 않기 때문에 속인다고..)

 

 

1. 만약에 10만원짜리 패딩이 만들어지면

2. 의류 브랜드(본사)에서는 20만원~25만원에 판매점으로 넘어가게 되고

3. 각 판매점에선 40만원에 팔게 된다고 해요.

 

그런데 또 옷이라는것이 다 완판되는게 아니라 재고가 많이 남고 2차 3차 아울렛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그러죠.. 그래서 처음에 옷을 만들고 가격을 책정할때 재고비용까지 감안해서 책정하게 됩니다.

 

물론 위의 아웃도어 패딩 원가의 경우에는 한 업체에서 일했던 사람의 이야기이고.. 다른 업체의 경우에는 더 남겨먹는 곳도 많겠죠..

 

 

 

일단 제가 개인적으로 패딩을 사보니.. 백화점에서 그대로 사입는것은 돈GR이고.. 확실히 아웃렛에서 이월상품을 사는것이 그나마 현명하고 이성적인 소비라고 판단됐습니다.

아웃도어 회사든 다른 패션 회사든 대부분 팔리지 않는것은 1차 할인을 하고, 2차로도 팔리지 않으면 그 다음이 이벤트 매대나 상설, 아울렛 쪽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기서 관리비+제조원가 등을 뽑기 위해서 싸게 팔아넘기는데요.

거의 기존 판매가격의 50% 이하로 팔게되면 이익을 남기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그때 사는것이 가장 현명한 소비겠죠..

그리고 패딩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안에 충전재가 죽습니다. 즉 보온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제가 볼땐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은 1년 지난 이월상품 사는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아니 내가 산 아웃도어 브랜드 다운 패딩이 원가 대비 4배나 남겨먹는단 말이야?”라고 생각하시면 안되고, 그사람들도 회사 운영하고 망하지 않고 이익도 남겨야하고.. 재고 생각하고 이래저래 해야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급하지 않으면 알아서 이월 떨이사시는게 좋지요. 그리고 옷이란게 그냥 복사하듯 뚝딱! 나오는게 아니라

트렌드를 파악하고 – 제품 구성하고 – 기획하고 – 디자인하고 – 생산 – 판매 – 프로모션 – 재고 – 처분 등등을 생각하면.. 아니면 본인이 직접 장사해보신다고 생각하면 뭐든 ‘원가’ 생각을 하시면 안됩니다.

그 옷이 만들어지고 매장으로 가고.. 재고가 처분되고 하는 동안에

본사,공장,매장사람 등등 그곳에 일하는 사람들 인건비도 나가야되고.. 백화점 들어가면 수수료가 40%정도로 무쟈게 비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것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아웃도어 용품들의 가격거품은 한국인들이 만든것이기도 합니다. 남의 눈 의식하고 남이 저거 입으면 난 더 좋은거 입고 산에 가야지 하는 심리.. 등급 나누기, 해외에서 온거라면 오오오!! 하는 심리 등 한국 특유의 문화와 접목되어서 이런 거품이 생긴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비슷한 성능의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유명 브랜드가 훨씬 더 비싼데 이게 또 잘 팔립니다.. 회사들이 외 너도나도 디자인 좀 고급스럽게해서 엄청 비싸게 팔겠어요? 답은 ‘사주니까’ 입니다.

한때 크게 유행했던 ‘캐나다 구스’ 기억나시나요? 나중에 인기가 조금 사그라 들때쯤에 이마트에서도 판매했었는데, 몇백원 가격차이에도 민감하던 사람들이 저걸 마트에서 사입더군요 ㅎㅎ

아참 그리고 해외제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일부(?)'국내 브랜드 제품의 경우에는 행사용으로 대량 주문해서 싸게 파는것들을 보면 일반 매장에서 파는것보다 가격이 좀 많이 저렴한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땐 꼭 매장에서 파는것과 원단 비교를 제대로 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정 못미더우시다면 이거 일반 매장가서 교환 가능하냐고 여쭤보세요.. 매장가면 할인하는곳에서 산것이 교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입니다.

실제로 제조할때 찍는 바코드, 제품번호가 다르다고 해요. 같은 디자인이더라도 다른 제품인것이지요.

지금 패딩 급하지 않으시면, 내년 2016년 4월달부터 2015년 제품 떨이 한번 보세요.. 가산디지털단지에 아웃렛 많이 모여있는곳 가서 보셔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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